임진왜란 후손들 행주산성서 화해자리

임진왜란 당시 목숨을 걸고 전투를 벌였던 한·일 양국 장수들의 후손들이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화해의 자리를 갖는다.

19일 고양시 행주산성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6년째 임란의 실체를 연구하는 마산지역사학자 조중화씨(78·약사)가 일본인들에게는 사죄의 기회를 주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아량을 베푸는 계기 조성을 위해 오는 21일 오후 2시 행주산성 충의정 및 충장사내에서‘임란 종전 400주년 기념 한일 무장 후손 친선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측에서 권율장군의 12대 후손 권영철씨(71·서울 당주동), 이순신장군의 후손 이재엽씨(29·충남 천안)를 비롯, 영의정 유성룡·원균의 후손 등 약 50여명이 참석하며 일본측에서는 임란 때 총사령관이었던 우끼다 히데이에의 14대손 우끼다 히데오미(59), 벽제관 전투의 왜장 다치바나 무데시게의 후손 등 16명이 참가한다.

이날 자리에서 한일 양국 후손들은 400년전에 총검을 맞대고 잔혹한 전쟁을 치렀던 선조들의 원한관계를 말끔히 청산하고 화해할 계획이다.

우끼다동족회 우끼다 대표는“임진 및 정유재란은‘불행’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비참한 침략전쟁이었다”며“한국의 초대에 놀라움과 감격으로 머리가 저절로 숙여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또 충장공 권율도원수 종회 권영철 회장은“옛날의 해묵은 구원(舊怨)을 말끔히 씻고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선린 우호관계를 이어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양=한상봉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