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철을 맞아 도내 농촌지역에 도둑 경계령이 내려졌다.
야밤에 축사에 침입해 황소, 개 등을 미리 대기시켜 놓은 트럭에 싣고 달아나거나 과일, 벼 등을 마구 훔쳐가는 농산물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모씨(36·무직·용인시 구성면)는 동거녀의 빚을 갚기위해 지난 18일 새벽1시 40분께 용인시 수지읍 동천리 박모씨(63)의 축사 자물쇠를 부수고 침입, 황소 1마리(시가 350만원)를 훔친 뒤 트럭에 싣고 달아났다.
이씨는 3일 뒤 배짱좋게 또다시 박씨 축사에서 황소를 훔치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29일 새벽2시25분께 안성시 보개면 불현리 김모씨(32)의 S농장에 신모씨(45) 등 3명이 침입, 화물차에 20kg상당의 신고배 10상자(시가 100만원)를 싣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조사결과 이들은 충남 충북지역 농가에서 모두 11차례에 걸쳐 475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농산물 절도범은 이외에도 인적이 드문 길가에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벼, 고추, 깨 등 각종 농산물을 마구잡이로 훔쳐가고 있다.
그러나 피해액이 적다는 이유로 제대로 신고되지 않아 실제 피해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출하를 앞둔 농작물을 지키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고 관할 경찰서는 수확기 농작물 절도예방을 위한 비상근무를 펴고 있다./강한수·신동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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