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약 의료기 세척제 가능성

<속보> 안산 중앙병원에서 공업용관장약을 투여받은 환자들이 잇따라 숨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관장약이 사람에게 투여할수 없는 의료기기 세척제인 ‘Anion’성분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의료기관에서 이 세척제를 물과 희석시켜 관장약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22일 본지취재팀이 경기도내 의약품 도매상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국내 K,S사 등 3∼4곳의 화공약품회사에서 의료기기소독 등에 사용하는 세척제인 어니온(Anion)성분을 만들어 도매상을 통해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대개 18ℓ짜리 프라스틱용기에 담아 공급되고 있는 이 약품은 강알카리성인 가성소다가 함유돼 있기 때문에 의료기기세척 외에는 환자에게 절대 투여할수 없도록 하고 있다.

중앙병원에서 환자에게 투여한 관장약도 이 용기와 똑같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이 약품을 물과 일정비율로 섞어 관장약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의약품 도매상들은 밝혔다.

더욱이 이 약품은 프라스틱용기 외부에 상품명이나 용도, 성분, 제조회사 등 아무런 문구도 표시돼 있지 않아 의료기관에서 사용할시 오남용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됐다.

수원시내 한 의약품 도매상은 “문제의 어니온은 제조회사에서 다른 도매상을 거쳐 의료기관에 공급되기 때문에 공급처 추적이 힘든 실정”이라며 “특히 공급과정에서 약품명이 ‘물비누’(Water Soap)로 인식돼 있어 잘못 사용될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어니온을 생산하는 서울소재 한 회사 관계자도 “어니온은 세척제외에는 절대 다른 용도로 사용할수 없다”며 “일부에서 관장약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말했다.

/심규정·최현식·신현상·신동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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