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안정환 프로축구 MVP싸움 치열

‘첫 용병 MVP의 탄생이냐, 아니면 토종 MVP를 고수하느냐’

99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놓고 용병 샤샤(수원 삼성)와 안정환(부산 대우)의 물밑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두 선수의 MVP 경쟁은 올시즌 막판까지 펼쳐졌던 득점왕 대결의 연장선으로 그 어느때보다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일 기자단 투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끝난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내내 득점선두를 놓고 각축을 벌여온 샤샤와 안정환으로 압축된 MVP 대결은 객관적으로 일단 샤샤가 유리한 상태다.

지난해 시즌 중반 대우에서 삼성으로 이적해온 샤샤는 K리그 18골로 안정환(14골)을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 데다 삼성에 사상 첫 4관왕을 안긴 공로를 크게 인정받고 있어 기량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그러나 외국선수에 대해 상(賞)이 인색한 국내 프로리그에서 용병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는데다 챔피언전 2차전에서의 ‘신의 손’ 파문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

반면 ‘신세대 스타’인 안정환은 득점랭킹 2위와 높은 인기도, 대우사태에 대한 동정표가 큰 힘이지만 14골 가운데 페널티킥 득점이 지나치게 많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안정환은 K리그에서 넣은 14골중 절반에 가까운 6골을, 올시즌 총 21골의 3분의 1인 7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어 ‘골을 거저 가졌다’는 비아냥을 받고있다.

페널티킥을 득점에서 뺄 경우 안정환은 올시즌 14골을 기록, 22골을 기록한 샤샤에 무려 8골이나 뒤지며 김종건(13골·현대)에게는 불과 1골차 앞선다.

결국 MVP 선정에 따른 표의 향방은 샤샤의 실력과 안정환의 인기를 놓고 막판까지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나 어떤 분위기보다도 진정한 최고의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 축구팬들의 여론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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