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 토지매출채권 ABS 발행

한국토지공사는 지난 1일 국내 최초로 토지를 할부판매하고 앞으로 수납 될 토지매각대금(매출채권)을 담보로 2천632억원 규모의 토지매출채권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 발행당일 전액 판매된 것으로 나타나 관련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은행대출채권이나 카드론, 자동차 할부채권을 대상으로 한 ABS는 발행된 바 있으나 부동산을 매각하고 발생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하기는 토공이 처음이다.

토공은 이달안에 3천억원, 12월중에 5천억원 규모의 ABS를 추가 발행하며 내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토지매출채권 ABS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알아본다.

▲발행개요(담보자산, 발행규모 및 종류)=이번 토지매출채권 ABS에 담보된 유동화자산은 토지공사가 조성용지를 팔고 수납할 할부매출채권 중에서도 연체가 없는 초우량자산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그만큼 회사채를 비롯한 여타 ABS에 비해 담보자산이 안전해 원금 및 이자회수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얘기다.

총 2천632억원 규모의 토지매출채권 ABS는 2천450억원의 선순위채와 182억원의 후순위채로 발행했는데 선순위채 2천450억원 중 1년만기 채권이 1천100억원, 2년만기가 950억원, 3년만기가 400억원 등 3종류로 나누어 발행했다.

▲발행금리 및 수익성=발행금리는 발행일 전일(10월 30일)의 한국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을 기준으로 하여 1년채는 0.3%, 2년채는 0.15%, 3년채는 0.05%를 각각 차감한 금리로 발행된다.

회사채 금리수준의 확정금리가 지급되므로 은행예금이나 국공채 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 보호장치=담보자산이 지금까지는 연체가 없는 우량 매출채권이라지만 앞으로 토지매수인이 제때에 토지대금을 납부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투자위험성을 보완하기 위해 토지공사는 몇가지 보호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원리금지급시 후순위로 지급되는 182억원 어치의 후순위채를 토공에서 전량 매입하여 선순위채 원리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여유폭을 두었다.

또 실제로 연체가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상환자금이 부족한 경우를 대비, 토지공사는 주택은행과 9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통해 일시 부족자금에 충당함으로써 원리금 상환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이때문에 이번 ABS와 관련된 담보자산에 대한 평가에서 한국신용정보 및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기관으로 부터 AA+ (더블 에이플러스)등급을 받았으며 투자자는 원금 및 이자를 떼일 우려가 전혀 없다는게 토공측의 설명이다.

▲발행방법=토공은 ABS가 이제 막 도입단계로 우리나라 ABS 시장이 아직 성숙되어 있지 않고 일반투자자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만큼 이번에 발행하는 토지매출채권 ABS를 공모방식으로 하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획=토공은 이와함께 이달안에 3천억원 규모의 토지매출채권 2차 ABS와 12월에 5천억원 규모의 기업토지 2차 ABS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토지공사는 지난달 5일 성공리에 발행한 바 있는 5천500억원 어치의 기업토지 ABS를 포함해 올해에만 모두 1조6천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하게 돼 앞으로 ABS시장에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토공의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발행 당일 전액판매된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보장되고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내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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