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일선 고교들이 고교별 대학 합격자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교육부의 지침을 무시한채 경쟁적으로 수시모집 1차합격자 명단을 현수막으로 내걸거나 합격자 현황을 언론에 홍보하는등 학교 서열화와 입시경쟁을 부추키고 있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과열된 입시경쟁으로 훼손된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일선 학교와 학원에서의 대학합격자 공개를 금지시켰으며, 도교육청도 학교별 입시현황을 파악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일선 학교에 지침을 준수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도내 고교들은 올해 처음 실시된 수시모집에 서울대를 비롯 연·고대 등 소위 명문대학교 1차합격자 명단과 현황을 마치 최종 합격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수원 권선고는‘수시모집에서 S대 0명 합격 확정으로 신선한 충격’이라는 제목의 홍보자료를 통해 신설학교가 신흥명문고로 부상했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학교정문에 축하 현수막을 내거는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수원의 영복여고도 올해 S대 0명 등의 현수막을 학교와 학교주변 도로변에 부착하고, 수시모집 현황과 그동안 학교가 배출한 명문대 입학수 등을 기록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광명 광문고와 광명여고는 수시합격자 명단 현수막을 학교와 시교육청 인근 도로변에 까지 게시했으며, 광명북고도 학교와 시내 도로에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광명시내 대부분의 학교들이 수시모집 합격자 현황을 경쟁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 성남 한솔고와 광명 진성고 등 도내 상당수의 고교들이 수시모집 1차합격자가 수능점수 10%안에 들어야 최종합격됨에도 마치 최종합격한 것처럼 공개하는 등 학교간 서열화와 입시경쟁을 조장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언론단체가 서열화를 부추키는 합격자 현황을 보도하지 않도록 결의하고 교육부도 왜곡된 입시경쟁을 엄격하게 막고 있는데도 지침까지 어겨가며 입시현황을 공개하고 홍보한 학교에 대해 강력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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