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농산물에서 잔류 농약이 높은 비율로 검출되고 있어 김장철을 앞둔 시민들의 보건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쑥갓에서는 기준치를 560여배나 초과하는 농약잔류물이 나오는 등 현재까지 모두 3t이상의 농산물이 폐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인천 농산물도매시장에 반입된 엽채류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검사건수 526건 가운데 4.2%인 22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품목의 빈도를 보면 쑥갓이 10.5%로 가장 높았고, 시금치 6.1%, 깻잎 5.7%, 배추 3.2% 순이다.
특히 쑥갓에서는 잔류농약인 클로로피리포스메틸이 기준치 0.01ppm의 562배인 5.62ppm이나 검출됐는가 하면, 엔도설판도 66배가 나왔다.
상추에서도 프로시미돈이 기준치의 2배 이상 검출됐으며, 아욱에서는 프리시미돈이 기준치의 1.5배가 적출됐다.
배추에서도 다이아지논이 10배, 에치온 1.4배, 클로로피리포스메틸 1.3배가 검출됐다.
이처럼 인천 농산물도매시장에서 농약잔류 농산물이 다량 적발된 것은 최근 서울지역 농산물도매시장의 농약검사가 크게 강화, 농약을 쓴 농산물들이 상대적으로 농약검사가 허술한 인천쪽으로 반입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관련, 인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지에선 24시간 상주 감시체제가 운영되고 있으나 인천은 한달에 두번 검사하는게 고작” 이라며 “부족한 장비와 인력으로 농약잔류 농산물의 원천봉쇄는 현재로선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검출된 잔류 농약은 대부분 발암물질로서 체내에 축적될 경우, 호흡곤란과 두통, 근육마비 등의 증세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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