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비서관 향후 역할에 관심

청와대를 떠나게 될 김중권 비서실장을 비롯 김정길 정무수석, 장성민 국정상황실장등이 향후 정치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통령이 25일의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이들 3명을 신당측에 합류시켜 내년 4월의 총선에 내보내기로 결정함으로써 이들에게는 대통령의 개혁의지와 국정철학의 추진체로서 그간의 비중에 걸맞는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번 비서실 개편은 정국수습 필요성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진 면이 있긴 하지만 김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인사를 창당준비위 발족에 맞춰 단행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셈이다.

이들은 국민회의로 가지 않고 바로 신당에 합류하는 모양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당창당준비위 단계부터 참여할 것인지, 당분간 ‘휴식기’를 가진 뒤 내년1월 신당 창당때 참여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 실장은 창준위에 곧바로 참여할 경우 TK(대구·경북) 공략 포석의 일환으로 5∼6명의 창준위 공동부위원장중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김 수석은 일단 잠시 쉰다는 계획인으로 알려졌다.

16대 총선에서 김 실장은 무엇보다 현정권의 이른바 TK 대표주자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출마 지역은 선거구제와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경북 청송·영덕과 대구 중구 등이 꼽히고 있다.

청송·영덕을 택할 경우 안동(권정달), 군위·칠곡(장영철) 등과 함께 경북지역에서 국민회의 벨트를 이끌며 김 대통령의 전국정당화 목표를 위한 교두보를 영남권에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대구 출마때는 다른 자민련 후보들과 함께 TK 중심부에 여권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책이 부여될 전망이다.

김 수석은 경기 성남시 분당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부산 영도 출마가 유력하다.

이미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국민회의 노무현부총재와 앞으로 개각때 나올 김기재행정자치장관 등과 함께 국민회의의 PK(부산·경남) 대표주자로서 한나라당 아성을 허물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맡는다는 것이다.

반면 아직 30대 후반의 장성민 실장은 김 대통령이 16대 총선에 부여하는 21세기 변화에 대한 적응이라는 의미에 맞춰 ‘신진정치’의 상징으로 중고교를 나온 서울의 강서나 서강대를 졸업한 마포에 출마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의 출마는 김 대통령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물갈이를 통해 구시대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신진정치인들을 대거 등용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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