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참사가 난 ‘라이브Ⅱ 호프’ 실제사장 정성갑씨(34·구속) 업소의 금전출납과 뇌물상납 등이 기록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본체가 없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씨가 8개 업소들을 운영하면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비밀장부 내역이 정씨 소유인 중구 동인천동 29 웨이브건물내 사무실 컴퓨터에 숨겨져 있다는 첩보를 입수,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컴퓨터 본체가 이미 증발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정씨가 사고 직후 컴퓨터 기억장치와 본체를 측근 또는 종업원들을 시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씨를 상대로 컴퓨터 본체의 행방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컴퓨터 본체가 증발된 것은 정씨가 이 컴퓨터를 이용, 각 업소의 매출은 물론, 뇌물상납 관계를 작성해 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경찰이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정씨 소유 건물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도 문제의 컴퓨터를 압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유성수 인천지검 차장검사는 이날 “정씨를 상대로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 상납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결과, 경정과 경감급 등 경찰간부들에게도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늦어도 오는 26일까지는 이들을 소환해 조사하겠다” 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들 경찰간부외에 10여명의 하위직 경찰관들에게도 뇌물을 상납했다는 정씨의 진술에 따라 이들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중구청 식품위생팀 신윤철씨(구속)의 출장복명서 위조와 관련, 허위공문서 작성혐의로 임모계장과 길모계장 등을 조사한데 이어 상급자인 최모 사회산업국장을 25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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