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미끼 신종 방문판매 피해급증

취업을 미끼로 한 신종 방문판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신종 방문판매는 ‘전화만 받는 관리직, 월수입 150만원’, 내근직 여사원 공채, 월수입 100만원’ 등의 광고를 내고 판매사원을 모집한 뒤 여러 단계로 형성된 하위판매원의 매출실적에 따라 수당을 주는 다단계 판매의 일종이다.

주부 정모씨(34)는 지난 8월 지역 정보지에서 ‘아기그림 그리기. 아가방 꾸미기 월수 200만원 보장’이라는 광고를 보고 A업체를 찾았다가 “2천만원의 매출실적만 올리면 평생 안정된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꾐에 빠져 900만원을 내고 과장으로 취업했다.

그러나 정씨는 하위 판매원들이 매출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바람에 월 기본급 18만원만 받고 결국 빚을 고스란히 떠안아 900만원을 날렸다며 소비자연맹에 고발했다.

취업을 미끼로 하는 이들 방문업자들은 외판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데다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으로는 매출의 한계를 느끼자 허위·과장광고로 실직자나 미취업자, 주부 등을 판매원으로 마구 끌어들이고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YMCA 인천지부 등 인천지역 사회단체가 집계한 다단계 판매와 관련한 피해상담건수는 올들어 지금까지 10여개 업체 20여건에 이르고 있으며, 상담자의 40여%가 취업을 앞둔 구직자나 실직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YMCA 관계자는 “이런 유형의 판매는 피해를 본 판매원들이 잃은 돈을 보충키 위해 가해자로 변하는 속성이 있다”며 “이같은 불법적인 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방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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