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과 군포를 주무대로 20여년 가까이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역 화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서양화가 류봉현의 개인전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군포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지난 93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었던 두번째 개인전에 이어 6년만에 마련되는 이번 세번재 개인전은 군포시민회관의 초대전으로 마련된 자리다.
류씨는 그동안 인물을 주제로 한 현대문명의 비판적 표현에 촛점을 맞춰 작업해 왔는데 예를 들면 꼼꼼히 그려진 인물이 특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고 배경으로는 단색조의 풍경들이 깔렸던 그런 작업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적이고 민속적인 소재가 좀 더 두드러지게 등장하고 있다. 또 그 주변에는 전통 문양이나 화면 위에 얹혀진 또 다른 작은 화면 꼴들이 부조처럼 놓여져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다는 평면회화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있다.
화면 안에 설정된 이 또 다른 화면은 바탕면의 단조로운 평면성을 깨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환영적인 공간을 창출해 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기묘한 착시 또는 미묘한 심리적인 드라마를 연출시키고 있다.
그는 “작품은 결국 노스텔지어, 역사에 대한 단상, 그리움과 소멸에 대한 아쉬움, 전통과 현대의 갈등, 내 자신의 기독교적 신앙심 등으로 연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인가를 꼼꼼히 재현하는 한편 상투적인 화면구성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평면처리 내지 구성에 대한 모색을 보여준다.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류씨는 현재 군포시 소재 수리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극사실로 재현한 인물 등의 모티브를 중심에 설정하고 그 주위를 비워두는 등 다분히 구성적이고 디자인적인 작품 35점을 전시할 예정이며 군포전시에 앞서 7일부터 12일가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0343)390-352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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