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어린양의 집 오미오원장

시흥시 물왕동 125-1 30여평 남짓한 곳에 자리잡은‘어린양의 집’이곳에서 올해로 11년째 버려진 정신지체장애 어린이 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오미오 원장(37).

오원장이 이들과 인연을 맺은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고아로 자란 오원장은 소녀시절을 식모살이 등으로 전전하다 18세가 되던해 TV방송을 통해 고아들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때부터 홀로 생활하기 어려운 아이들과 한평생을 같이 지내겠다고 결심했다.

이같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원장은 보육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모두 참아가며 조금씩 조금씩 통장을 불려나갔다.

그러나 관계당국의 보육시설에 대한 높은 허가의 벽은 오원장에게 좌절의 쓴맛보다 고아로 태어난 자신을 원망하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 90년 한푼 두푼 모아온 550만원으로 시흥시 금이동 산모퉁이에 허술한 농가를 마련,‘어린양의 집’을 꾸몄다.

‘어린양의 집’37명 가족은 대부분 버려진 아이들이며, 이가운데 8명은 결손가정의 자녀들로 갓 태어난 신생아에서부터 38세의 장애인까지 정신적인 풍요속에 살고 있다.

오원장은 월 800여만원 가량 소요되는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에는 교회 등지를 돌며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96년 좀 더낳은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자 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오해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뜸해진데다 IMF이후에는 아예 발길마저 끊고 있어 오원장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오원장은 “우리는 생색내기 보다는 지나가는 길에 한번 들려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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