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극장장 김명곤씨로 확정

연극연출가 겸 영화배우인 김명곤씨(47)가 국립중앙극장장으로 최종 결정됐다.문화관광부는 국립중앙극장이 내년부터 책임운영기관으로 바뀜에 따라 후보자 공모와 운영심의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8일 김씨를 차기 극장장으로 확정했다.

김씨는 문화관광부 장관과 채용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1월 임기 3년의 국립중앙극장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국립중앙극장장으로 최종 낙점된 김명곤씨는‘우리 시대의 광대’로 꼽히는 대표적인 연극인이자 거의 모든 예술 분야를 두루 섭렵한 만능 엔터테이너로 꼽힌다.

52년 전주에서 태어난 뒤 전주고와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했고 77년 월간교양지 ‘뿌리깊은 나무’의 기자로 입사하며 문화예술계와 인연을 맺었다.

본격적인 연극생활은 70년대 말부터 시작했는데 그가 출연한 연극만 해도 데뷔작 ‘아벨만 이야기’(78년)를 시작으로 ‘뻐꾹 뻐뻐꾹’(78년), ‘장산곶매’(80년), ‘장사의 꿈’(81년),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82년), ‘나의 살던 고향은’(84년), ‘아리랑’(86년), ‘격정만리’(91년), ‘돼지와 오토바이’(93년), ‘유랑의 노래’(98년)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그가 희곡을 쓰고 연출한 작품도 상당수다.

82년 ‘일송정 푸른 솔은’ 이후 ‘바보선언’(83년), ‘서울예수’(85년),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86년), ‘개벽’(91년), ‘태백산맥’ ‘영원한 제국’(94년) 등 스크린에도 꾸준히 출연했지만 그를 대중적인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93년)였다. 그는 이 영화에서 오정해의 아버지로 등장, 특유의 판소리 솜씨와 선굵은 연기력을 과시하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그동안 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제1회 현대연극상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김명곤씨는 86년부터 극단 아리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극무대에 올린 ‘유랑의 노래’를 시나리오로 각색, 직접 메가폰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국립중앙극장장 취임으로 당분간 영화감독 데뷔의 꿈을 접게됐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