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물관 관장 공석 파행 운영예고

경기도박물관의 새로운 관장으로 누가 오게될까.

내정된 인물도, 거론되는 인물도 없어 당분간 경기도박물관이 ‘관장 공석’으로 파행(?)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6년 12월부터 경기도박물관장직을 맡아오던 장경호관장(64)이 13일 3년간의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날 퇴임식을 갖고 박물관을 떠나게 되나 후임자에 대한 대안이 전혀 없는 상태다.

도는 장관장 후임에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계속 맡아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관장은 수개월전부터 퇴임을 강력하게 고수했고, 이후 경기문화재단의 매장문화재 발굴전문기구인 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 원장으로 옮겨 앉을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박물관은 96년 6월21일 개관과 함께 가짜 유물파동으로 한차례 태풍을 겪다가 이 분야의 거물급인 장경호 관장이 부임해 오면서 잡음이 수그러들었고, 지난 3년간 장관장은 다양한 사업전개와 노력으로 도박물관의 위상정립과 대외적 이미지제고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간신히 자리매김한 도박물관이 관장없이 계속 흐를 경우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박물관내 알력 등으로 또 한번 내분과 위기를 겪지않을까 주변에서 많은 우려를 하고있다.

장경호관장은 재계약을 권고하는 도의 간곡한 부탁에 “이젠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줄 때”라며 “새천년에 걸맞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내세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장은 “새천년에 걸맞는 도박물관장직은 학계의 원로급보다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으면서 조직관리능력에도 뛰어난 참신하고 새로운 인재가 적격”이라면서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이나 전시해 놓고 눈으로만 둘러보는 죽은 공간이 되어선 절대 안되며 외국의 경우처럼 체험위주의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도민과 함게 살아숨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과감한 시설투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는 오래전에 장관장이 퇴임할 의사를 피력했음에도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방관하며 대안마련을 하지않고 있어 당분간 박물관은 관장없이 파행운영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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