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가 매년 국제교류 명목으로 사용하는 수천만원의 예산이 사실상의 관광외유비로 허비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내년 예산에 또 다시 국제교류 예산 수천만원을 편성해 물의를 빚고있다.
21일 상의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거주 한인상공인들의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임원 등 상의관계자 3명과 상공의원 4명이 10박11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으며, 97년 11월에도 상의 관계자 2명과 상공의원 6명 등이 남아공 더반상공회의소와의 업무제휴체결을 위해 아프리카 일대를 12박1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상의는 두곳의 해외시찰 비용으로 각각 1천500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등 국제교류사업비 명목으로 매년 3천만∼4천만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 방문의 경우 지역적인 여건 등으로 방문 이후 이메일을 통한 몇 차례의 정보교환만 있었을뿐 실질적인 무역업무 실적은 단 한건도 없었으며, 미국방문 역시 투자설명회 이후 단 한건의 투자실적도 없어 방문계획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남아공과 미국 방문시 각각 1∼3일씩을 제외한 방문기간 대부분이 관광일정으로 짜여졌던 것으로 알려져 상의 임·의원들의 해외시찰이 국제교류를 빙자한 사실상의‘관광외유’ 라는 비난을 사고있다.
더욱이 상의는 이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친선교류사업비 1천만원 등 포괄적 의미의 국제교류사업 예산 4천200여만원을 내년도 예산에 또 다시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국제교류 관련 예산에 대한 투명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이와관련, 상의 관계자는 “국제교류사업의 경우 상대국의 현지 실정과 방문일정 등의 문제로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잡기 어려워 포괄적 예산을 세운 뒤 사안발생 시 마다 사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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