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이 벌써부터 과열 혼탁조짐을 보이고 있어 걱정스럽다. 각 정당별로 16대 국회의원 후보공천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와 관련된 갖가지 음해성 악성루머가 출마희망자들 사이에서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당 모두 각 계파끼리 대결지역은 물론 현역의원과 전국구 의원간의 각축지역, 그리고 고위공무원 및 지자체장출신 입후보 예상지역 등 거의 모든 지역구에서 공통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공천경쟁자들은 하나같이 서로 상대방의 탈락설을 유포, 상대방의 기존조직을 와해시키거나 흡수를 유도하고 각종 유언비어를 퍼뜨려 공천에 영향을 주려는 비열한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폭 물갈이설이 나돌고 있는 경기 인천 각 지역구에서는 이같은 행태가 더욱 두드러져 모함과 비방이 난무하는 타락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
연초부터 공명선거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선관위 등이 펴고 있는 캠페인이 무색할 지경이다. 여야가 이미 총선에 돌입했다고는 하나 아직 선거일도 공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구태적 악폐가 벌어지고 있으니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면 어떤 상황이 일어나리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 뻔한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우리가 공천경쟁에서부터 자행되는 흑색선전 등 사전불법운동을 막지 못한다면 선거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정치적 장래는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일 것은 뻔한 일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선거풍토가 쇄신되지 않으면 우리의 경제 사회도 위기의 벼랑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함과 비방 술수로 당선되어 국정을 논하는 의정에 나선들 이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법을 어기면서까지 국회에 진출하려는 사람들을 도태시키기 위해서 선거법 위반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고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려는 사람들 또한 어떻게 해서라도 당선만 되고보자는식의 사고나 논리는 이제 청산해야만 한다. 차제에 여야에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각 당이
공천하게될 인사는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정치체질을 개선하는데 앞장설 수 있는 개혁의지가 투철하고 높은 경륜과 분명한 철학을 가진 인물을 내세워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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