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내 통보했다’고?

파주의 미군기지폭파테러설을 둘러싼 대피 전말이 당초에 알려진것과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은 이와관련, “지난 4일 오전11시 주한미군은 폭탄테러위협 사실을 본국에서 통보받은 뒤 1시간 이내에 한국군 관계관에게 첩보를 전달했다”고 공동입장을 밝혔다. 이는 7시간뒤에 한국군에게 첫 통보, 주민안전을 저버린 가운데 미군만 대피했다는 당초의 비난을 부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로버트 F 디즈 미2사단장 또한 본지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미 공조체제를 강조하면서 ‘당일 오후에는 파주경찰서등에도 폭파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파주경찰서등에 통보된 당일 오후가 몇시인지 분명치 않으나 만약에 적정통보한 것이 사실이고, 한·미 공동입장 발표내용이 틀림이 없다면 귀책사유는 순전히 우리 군과 경찰에 돌아오는 사실을 간과하기

어렵다.

즉 한·미 공조체제는 이상이 없었는데도 대응조치라할 주민대피에 이상이 있었다는 것은 우리 내부의 지휘계통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다. 정보로 평가분석되지 않은 첩보를 두고 기민하게 대응하기란 물론 어려움이 따른다.

미군측도 4일 늦게 추가입수된 첩보로 만일의 경우 그 위력이 민간거주지역까지 파급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문제는 우리측에서 통보받은 첩보를 두고 무엇을 했느냐는데 있다. 첫 첩보통보를 받은지 12시간이 지난 이튿날 새벽 1시30분이 다 되어 예고한마디 없다가 잠자는 주민들을 깨어 영문모른 늑장대피를 하게 한 것은 조직력있는 처사라 할 수 없다.

다행히 폭파설이 사실이 아닌 해프닝으로 끝났기에 망정이지 실황이 발생했다면 엄청난 희생을 면치 못했을 수가 있다. 또 유사한 실황은 언제든지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은 점에서 심각한 교훈을 일깨운다.

우리는 이에 두가지가 궁금한게 있다. 미군측으로부터 첫 첩보를 받은 사람이 없어 확인중이라는 말과 중령인 한국군관계관에게 전했다는 상반된 과정에서 어떻게 공동입장 발표가 나왔는가 하는 점이다. 또 하나는 미2사단이 파주경찰서에 통보했다는 확실한 시간이 몇시며 경찰은 이에 어떻게 대처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를 계기로 한·미 공조체제의 이상징후를 더는 드러내선 안되는 공고한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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