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뒹굴며 뛰어 놀아야 할 어린자식이 병에 걸려 힘겨워 하는데도 부모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입장이 한없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올해 시흥시 소래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이지훈군(13)이 혈관이 피부속에서 터지는 자반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병원치료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훈이는 지난해 7월 가출한 어머니를 그리워 하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자반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대학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고 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해 증세가 악화돼 신장과 간 등지로 증상이 퍼져 당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몸이 심하게 부어오는 등 합병증의 우려마저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지난 98년부터 앞이 보이지 않아 시각장애 1등급을 받은 지훈의 아버지는 주위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조차없어 지훈이 병원비를 마련하기는 커녕 오히려 지훈이의 도움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이같은 형편으로 절대적인 안정과 장기치료를 받아야 할 지훈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동생 윤정양(11)과 빨래며 청소 등 집안일을 모두 도맡아 하고 있어 병세가 날로 악화 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빨리 엄마가 돌아와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구요 아빠의 눈과 제 병이 빨리 치료돼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뛰놀고 싶어요” 라고 또박또박 말하는 지훈이의 눈가에는 깊은 그리움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현재 지훈이 아버지는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내놓은 상태이나 이 마저 거래가 없어 오늘도 지훈이 가족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훈이가 친구들과 뛰어 놀수 있도록 주위의 따뜻한 손길을 기대해 본다.
/시흥=구재원기자kjwoon@kj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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