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의 전화 여성 고용불안 호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대표 이철순)가 운영하는 ‘평등의 전화’에 지난 한해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상담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등의 전화’는 작년 1-12월 상담건수 1천273건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고용불안이 78%(740건)로 으뜸을 차지했고 이어 ▲직장내 성희롱 9%(85건) ▲차별 6.6%(63건) ▲모성보호 4.3%(41건) ▲직업병 1.2%(20건)의 순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내 폭언.폭행, 사회보험, 직장내 고충 등과 관련된 ‘기타 상담’도 324건에 이르렀다.

고용불안 상담에서는 임금체불이 50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정리해고, 부당해고, 성차별적 해고 등 180건, 부당노동행위 56건의 순이었다.

이 단체는 “성 차별적이거나, 근로기준법 규정을 준수하지 않거나, 영세사업장의 일방적인 해고 등이 매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임신·출산에 따른 퇴직압력과 해고, 비정규직으로의 강제전환 압력도 다른 해에 비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며 “모성보호 상담이 증가한 것도 임신·출산 관련 퇴직압력을 비롯한 부당행위의 확산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늘어난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상 모성보호도 제대로 준수받지 못하는 등 IMF경제위기를 거치며 모성보호가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또 성희롱 상담 85건 가운데 현행 남녀고용평등법의 규제범위밖인 ‘사장에 의한 성희롱’이 24건에 이른다며 법적 보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평등의 전화’는 이들 상담사례를 묶어 241쪽의 ‘1999년 평등의 전화 상담사례집’이라는 자료집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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