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경관 교통단속에 길거리 부드러워져

여자경찰관이 교통지도단속에 나선 이후 경찰에 대한 이미지와 함께 길거리가 한결 부드러워지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오후 12시 30분께 수원역전 로터리 광장 도로.

수원남부경찰서 교통지도계 조지현경장(25)은 교통외근 복장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스티커 가방을 허리에 찬채 수신호를 하며 교통지도 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수원역 로타리는 차량통행이 많은 곳으로 차량에서 내뿜는 매연 때문에 경찰관으로서는 근무환경이 가장 열악한 곳중의 하나. 그러나 조경장은 피곤한 기색없이 원활한 차량소통에 열중하고 있었다.

잠시후 한 승용차운전자가 주정차금지구역에 차를 세웠다. “차를 정차시킬수 없는 곳입니다. 빨리 이동해 주시지요” 조경장은 고압적 말투보다는 환한 미소를 머금은채 차량이동을 유도한뒤 지도장을 끊어줬다.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운전자는 지도장발급에 “다시는 교통법규위반을 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떴다.

얼마전에는 한 차량운전자가 갈길이 급했는지 경찰관 바로옆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운전석 옆으로 다가가자 옆좌석에 타고 있던 한 초등학생은 “야 여자경찰이다”라며 오히려 단속여경을 반기기도 했다. 또 보따리를 머리에 인채 길을 물어보는 할머니를 직접 교통초소로 모시고 가 손수 전화를 걸어주며 자식들을 만나게 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경기경찰청이 올초부터 수원시내 일원에서 여자경찰관들을 배치, 교통지도단속에 나서면서 주민들로부터 “도심이 환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존의 딱딱하고 고압적이던 경찰의 이미지도 조금씩 탈바꿈하고 있다.

조경장은 “요즘처럼 살을 에는 추위속에서 벌이는 교통단속이 가장 힘들지만 주민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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