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시·군 공무원 직장협의회 설립 소극적

일선 시·군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직장협의회 설립에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공무원들의 권익과 복지증진을 위한 공무원직장협의회 시행령이 발효됐으나 현재까지 직장협의회를 설립한 기초자치단체는 단 한곳도 없는 실정이다.

반면 경기도는 지난해 12월30일자로 233명이 참여, 공무원 직장협의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권익찾기 방안모색에 나서고 있으며 경기도 박물관 역시 지난해 7월14일 도내에서 처음으로 직장협의회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이 도단위 기관들의 공무원 직장협의회 설립은 계속되고 있는 반면 시·군단위 행정기관 및 산하단체의 협의회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공무원들이 상급자의 눈치보기와 설립시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하는 보신주의에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일부 시·군에서는 자치단체장이 직장협의회 설립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협의회 구성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직장협의회 설립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자신의 불만을 사이버 공간에서는 무차별적으로 표출하면서 정작 대화와 타협으로 권리를 찾는데는 인색하다”며 “법 시행이 1년이 넘도록 단 한곳의 시·군에서도 협의회가 설립되지 않았다는 것은 협의회 설립에 상당한 시간이 아직도 필요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현재 각 시·군 공무원들이 서로 눈치를 보느라 설립을 미루고 있으나 몇몇 기초자치단체에서 협의회를 설립하면 줄지어 설립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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