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공무원 인사·승진등 성차별 여전

공무원 사회에서도 남녀 평등의식은 떨어지고 있었으며 특히 여자 공무원의 경우 인사·승진 등 직업적 영역에 있어서도 성차별을 받는다는 의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한국여성개발원에 의뢰해 도청을 비롯 일선 시·군의 남자(475명), 여자(189명) 공무원 6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무원 사회에서도 남녀 평등의식은 떨어지고 있었다.

남녀 직원중 남자를 우선 승진시켜야 한다는 질문에 남성의 경우 56.4%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여자의 경우 14.2%만 동의했을뿐 대부분(85.2%)이 반대했다.

인원 감축때 여자를 먼저 해고하는 것에 대해 남성은 24.6%가, 여성은 68.3%가 각각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의사를 보였다.

이밖에 ▲여자의 본분은 자녀를 키우고 집안을 돌보는 일(남 46.9%, 여 13.3% 동의) ▲호주제는 여성을 차별하는 제도(남 35.1%, 여 67.8%) ▲직장내에서 차 심부름이나 복사는 여자의 몫(남 42.5%, 여 7.9 %) 등의 항목에서도 남녀간에 커다란 인식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직장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가볍게 던지는 성적 농담을 성희롱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48.1%가 과민 반응이라고 답해 남성의 성적 농담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갖고 있는 여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75.9%는‘여자들은 남녀평등이라는 이름아래 특혜를 요구한다’고 응답, 상당수 남성들이 여성의 평등요구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 공무원들은 여성의 취업 제한, 남성의 행동규범, 여성의 언행 등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거나 평등하지 못한 잘못된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관련, 한국여성개발원 김양희 수석연구위원은“경기도내 남녀 공무원간 성별 역할에 대한 의식의 차이는 일반 성인 남녀의 경우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