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갑
일산신도시 지역으로 야성이 강하며 한나라당으로 부터 공천을 받는 후보가 당선에 유리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에서는 안재홍·조웅규·오양순 등 전국구 의원만 3명이나 조직책 신청서를 냈으며 나진택 현 도의원, 신우근 전 도의원, 언론인 출신인 신동준씨, 김용수 당부대변인도 조직책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안재홍 의원은 지난해 8.19 고양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대본부 위원장을 맡아 황교선시장을 당선시킨 공로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조웅규 의원은 지역내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실향민들의 정서를 등에 업고 고양시를 정보통신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오양순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눈에 띄는 활동을 전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무실도 내지 않아 ‘전국구를 다시 얻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진택 도의원은 지난 88년 고양지역 최초의 향토지인 고양신문을 창간한 인물로 총선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중도 사퇴하는 것이 부담감을 줄 전망이다.
일산 토박인인 신우근 전 도의원은 일산초교 총동문회와 고양시발전협의회, 고양사랑시민모임을 주축으로 의욕적인 표밭갈이를 하고 있고, 언론인 출신인 신동준씨는 지난해 여름 주엽동에 21세기 정치연구소를 개설하고 여론 전달층을 대상으로 꾸준히 안면 알리기에 주력해오고 있다.
김용수 당부대변인은 출마설만 유력할뿐 눈에 띄는 특별한 활동이 없어 공천여부가 출마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천년 민주당에서는 다수의 방송출연으로 낯익은 30대 후반의 최인호 변호사가 공천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고양 일산을
지역개발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당해온 본일산이 포함된 선거구로 4명의 후보 모두가 토박이다.
김덕배 민주당 일산지구당 위원장, 한나라당에 조직책 신청서를 낸 유인근 전 문화일보 대표이사, 시민단체 후보로 나선 30대 초반의 심규현 고양시의원의 도전을 3선의 이택석 자민련 부총재가 방어하는 격이다.
이 부총재는 반평생 다져온 조직을 바탕으로 4선 고지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으나 아직 일산갑으로 출마할 것인지 일산을로 나설 것인지 명확히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새 정치인’으로 찍혀 시민단체의 낙천반대 명단에 포함되는 등 이래저래 ‘업친데 덮친격’이다.
김 위원장은 16개월의 정무부지사 재직 시절에도 문병옥 도의원을 대리로 내세워 지구당을 철저히 관리해 왔으며 지난해 가을에는 수천만원대의 자동여론조사기를 도입해 꾸준히 표심을 읽어왔다. 이 부총재에게 인지도면에서 뒤지고 있으나 지지도와 호감도에서는 앞서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뒤늦게 출마의사를 밝힌 유인근씨는 고양지역에서 영향력이 크기로 소문난 일산중고교 총동문회 조직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전망이며 500여 세대에 이르는 유씨 종친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30여년간을 언론인으로 지냈으면서도 늘 자세를 낮춰 공직사회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편 심 의원은 30대 초반이지만 선거판도를 뒤흔들 다크 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들 절반 이상이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지지정당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친가와 처가 모두 대화동 법곶동 일대 토박이로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고양시의원직을 중도 사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고양 덕양갑
고양시는 국회의원 정수가 10% 줄어드는 것과는 정반대로 급격한 인구증가의 영향으로 2개 선거구가 늘어 모두 4개 선거구가 됐다.
먼저 덕양갑구에서는 2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이국헌 의원과 새천년 민주당의 곽치영 전 데이콤사장과 이영복 전 국민회의 덕양지구당 위원장, 자민련의 이영희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은 호남향우회가 튼튼히 뿌리내려 토박이들 보다 강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으며 화정지구에 입주한 주민들의 ‘표심’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현역의원이며 ‘이회창 총재 직계’라는 점에서 무난한 재공천이 예상되며 30여년을 다져온 ‘텃밭’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문제는 새천년 민주당이다. 곽 후보는 지난해 12월 민주당에 영입된뒤 올 1월4일 지구당 창당대회를 열고 조직책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고양시장 보궐선거 당시 공천헌금 수수 사건으로 낙마한 이 전위원장이 고양종고 학연 및 인맥을 이유로 갑구 출마를 고수, 이 의원측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곽후보는 현역 지구당 위원장 보다 먼저 공천을 받아 당이 얼마나 그를 신뢰하는지 짐작케 하고 있으며 ‘정보통신분야 전문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신세대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년전 이의원에게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이 전위원장은 판사 출신 변호사로 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워 설욕전을 불태우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해 9월 전입한후 지역 정서 익히기에 주력해 왔으며 학자 출신인데다 경쟁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인물임을 내세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틈새를 공략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고양 덕양을
조직책이 결정되지 않아 변수가 많은 지역이지만 대형 아파트촌인 행신 1·2동 유권자들의 표심이 당선을 가를 전망이다. 특히 강매동에 건설중인 경부고속철도 기지창을 두고 주민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시발역 유치 등 이 문제의 해법을 누가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새천년 민주당에 조직책 신청서를 낸 이근진 고양산우회장이 3번째 도전하고 있다. 고양산우회는 민주산악회가 전신이며 8천여명의 탄탄한 산우회원들의 조직력으로 공천은 물론 당선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리틀 DJ’로 불리우는 한화갑 전 국민회의 사무총장이 용인 수지로 이사하지 않고 조용히 재전입했다는 설이 파다해서 낙관할 수 없다.
또 출마설이 나돌던 유시춘 국민정치연구회정책연구실장이 여성비례대표로 밀렸다는 그럴듯한 소문이 있으나 지난해 말 부터 화정동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어 이 지역 민주당 후보는 안개속과 다름없다.
한나라당에서는 ‘빳떼루’로 유명한 김영준 KBS 스포츠 해설위원과 조순 명예총재의 특보역을 맡고 있는 파주 출신의 박영석씨가 조직책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김씨는 방송에서의 인기를 업고 각계 지역주민을 만나 민심을 파악하고 있으나 조직력의 한계를 무엇으로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박 특보는 재야출신으로 조순 명예총재의 ‘지분’을 내세워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파주에서는 지명도가 매우 높으나 고양지역에서는 ‘처음부터 다시나 마찬가지’라는 어려운 점이 있다.
자민련에서는 최근 이한동 총재를 따라 당적을 옮긴 문기수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전대표의원이 북한산산악회와 새고양산악회를 중심으로 표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으나 기획력이 아쉽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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