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총선을 앞두고 특별한 자금조달처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후원회 개최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비록 총선 직전인 다음달 15일 4/1분기 국고보조금이 나오지만 25억여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여야가 합의단계까지 갔던 국고보조금 50% 증액안이 여론의 비판으로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측면도 감안해야 한다.
이에 따라 후원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실탄’을 더 챙겨둬야 한다는 절박감마저 느껴지는 분위기이지만 시기나 여론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중앙당 후원회를 치른지 얼마되지 않아 ‘또 후원회냐’는 당내외 시각도 시각이지만 당시 30억원 모금 목표에 18억원을 달성한데 그쳤던 점으로 볼 때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않다.
다만 민주당이 공식창당후 불과 사흘만인 지난달 27일 대대적인 후원회 행사를 가진 점과 총선을 눈앞에 두고 여는 후원회는 뭔가 ‘α’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총선전 후원회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중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현실적으로 후원회 개최가 어렵다고 보고 다음달 중 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필요한 잡음의 소지가 없지 않기 때문에 공천 확정후 선대위를 공식발족, 공천자 대회까지 마친후인 3월 초·중순이 가장 무난한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이 지난해 후원회 당일에는 눈치를 보다가 나중에 후원금을 전달해와 ‘추가수입’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 총선을 앞둔 이번에는 후원회 당일 공식 모금액 외에도 상당금액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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