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점점 극우화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1869년 메이지왕이 청일전쟁 노일전쟁 전몰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성역으로 도조 히테키 전총리등 2차대전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합사돼 있다.
지난해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는 전국에서 모여든 참배객들로 하루종일 일장기가 빽빽하고 군가가 쾅쾅 울려퍼져 마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노인 200여명은 해군복 차림으로 욱일기를 든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노인들뿐만이 아니다. 신세대 젊은이들도 ‘가미가제’ ‘인간어뢰’등 2차대전 당시의 자살특공대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열광했다. 이런 가운데 각료들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각료의 참배는 물론 개인자격이라고 하지만 이는 일본 사회의 극우화 정서를 말해준다.
일본은 비록 2차대전에 패했지만 과거의 약소국 침략을 합리화 하러들고 2차대전을 영웅시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는 3·1절 81주년기념일이다. 1919년 3월 1일, 맨주먹으로 ‘독립만세’를 외치며 일제침략에 저항한 날이다. 한반도 전역에 걸친 3·1운동만세는 세계 역사상 보기드문 비폭력 저항운동의 장거로 기록되고 있다. 수많은 인명이 이슬처럼 사라져갔다.
그 후손인 우리가 맞이한 어제의 3·1절은 무엇이었을까. 차라리 공휴일지정을 취소하는 게 옳지 않겠나 하고 생각해본다. 그저 노는 날로만 인식해가는 것이 안타까운 것은 민족혼이 퇴색해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열도는 저토록 자신들의 침략전쟁마저 ‘야마토 타마시’(일본정신)를 말하며 미화하는 것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안일에 젖어 있는 것 같다.
물론 우리도 민족혼을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분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제 당신집에 태극기를 달았습니까?’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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