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봄의 울림 채조병씨 대금독주회

국립국악원의 재능있는 대금연주자인 채조병씨(39)의 첫 대금발표회가 7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국립국악원에서 연주생활을 시작, 대금에 입김을 넣은 지 올해로 21년째인 채씨는 성실한 차세대 명인으로 꼽히는 인물.

단국대 국악과 이상용교수는 “끈기와 노력으로 대금의 참된 소리를 추구하는 채조병의 대금소리는 때묻지않은 순수함과 건방지지않은 겸손함이 배어있으며 그만의 독특한 음색을 자랑한다”고 평하고 있다.

제5회 전국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 제2회 동아콩쿠르 금상 등을 수상하고 아비뇽축제 등 수많은 국내외 연주에 참가해 실력을 발휘한 채씨는 이번 독주회에서 경기도립국악단 악장인 형 채주병씨와 함께 첫무대를 장식,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 독주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은 ‘대금·거문고 병주-도드리’와 ‘대금독주-요천순일지곡’, ‘표정만방지곡’ 등.

채조병·채주병 형제가 함께 연주하는 도드리는 고려때부터 전해져 우리 음악화된 보허자에서 파생된 곡으로 원래는 관악협주곡으로 연주되나 이날 독주에선 청량하고 소박한 울림이 있는 대금과 운치있고 기품있는 음색의 거문고가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선보인다.

대금독주 ‘요천순일지곡(堯天舜日之曲)’은 ‘청성자진한잎’으로 불리는 곡으로 연주자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자유분방함이 매력인데 길게 뻗어내는 소리와 맑은 소리가 특징이다.

관악영산회상으로 불리는 ‘표정만방지곡(表正萬方之曲)’은 깨끗하고 시원한 곡상으로 상령산부터 군악까지 8악장으로 되어있으며 대규모 관악합주로 연주되나 독주회에선 대금과 피리(김정집) 두 악기로 연주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