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1시께 인천시청앞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이모씨(34·여·인천시 남구 주안동)는 1시간을 길바닥에서 헤매야 했다.
인근 대형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퇴근차량들과 백화점으로 몰려드는 쇼핑차량, 종합문화예술회관으로 향하는 행사차량, 터미널을 이용하는 노선버스들로 뒤범벅되면서 트래픽잼(Traffic Jam)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일대 교통대란은 충분히 예견된 상황입니다”
한미은행 영업지원팀 성기태대리(43)는 시청앞 오피스빌딩 직원들은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출퇴근시 밀려드는 교통체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이 일대 도로들마다 인도쪽 1∼2개 차선은 아예 거대한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이곳 대형건물들의 주차공간은 CGV14 922대, 까르푸 774대, 한미은행 451대, 킴스클럽 588대, 신세계백화점 1천대, 농축산물도매시장 746대 등이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교통량을 분산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대형건물들마다 교통영향평가를 받은 뒤 법정 주차공간은 갖췄지만 건축허가시점에 준해 설치돼 갈수록 폭주하는 차량들을 미처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지방경찰청과 롯데백화점 등이 입주하고 문학경기장마저 완공되는 날에는 이곳으로 차량을 몰고 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교통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시청 앞 교통문제는 이미 서울을 제쳤고 전국적으로도 손가락을 꼽을 지경에 육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등 법적인 규제보다는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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