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경기도립예술단 운영위

경기도립예술단의 보다 효율적이고 발전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그동안 유명무실한 예술단 운영위원회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운영위원회는 도립예술단체의 연간 공연을 포함한 예술단의 기본계획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조정·심의·의결하기 위해 구성된 중요한 단체이나 전문성이 결여된데다 운영 미숙으로 제 역할을 못해 이를 전면 개편, 효율성을 기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상당수의 운영위원들조차도 ‘말로만 운영위원이지 매 회의때마다 행정의 들러리를 서는 느낌’이라며 운영위원회의 조직 및 운영에 비판을 하고있다.

현재 20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도문화관광국장을 위원장으로 도문예회관장과 예총 도지회장을 부위원장으로 하고, 4개 예술단의 단체장(예술감독)과 예총의 연극·무용·음악·연예협회 도지회장, 도문화정책과장 등을 당연직 운영위원으로 하고있다. 이중 7명이 전문성을 띤 위촉직 위원인데 이들도 대부분 예술단체장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여서 예술감독이나 정기공연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1년에 겨우 두세번 정도 모이는 운영위원들은 정기공연조차 제대로 보지않는 불성실함을 보이고 있고, 연말에 단원을 평가하는 전형위원을 추천할 때 단체장과 가까운 사람들을 추천해 결국은 단원평정도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므로 예술감독의 자질과 정기공연을 제대로 평가하고 예술단에 대한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등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예총의 각 분야 도지회장이나 예술감독 등의 당연직을 없애고 능력있는 전문직위원으로 구성된 분과별 소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예술단의 공연계획에 대한 심의나 조정 등도 하기때문에 작품선정이 잘못됐을 경우 책임이 있으며, 당연히 정기공연 등을 보고 냉정한 평가와 발전방안 등도 제시해야 하나 거의가 제 역할을 못하고있다.

운영위원회 구성에도 문제가 있지만 현 운영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해서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무슨 안건으로 회의를 하는지조차 모르고 참석해 늘 행정의 짜여진 각본에 의해 들러리를 서는 것 같다” “회의에 참석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도 못하니 운영위원회를 왜 여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도문예회관측은 운영위원회가 전문성이 결여되고 제 역할을 못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았음에도 이를 개선하지 않고 오랜동안 간과해왔다.

이제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현재의 전문성이 결여된 명목상의 운영위원회를 우수하고 공정한 전문직 위원들로 구성된 분과별 운영위원회로 바꾸는 등 빠른 시일내에 운영위원회를 대폭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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