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세상을 섬기는 교회’로서 열심히 사목활동을 해온 기독교 대한 감리회 수원종로교회(담임목사 안희선)가 올해로 101주년을 맞았다.
단일 기관이 100여년의 역사를 지니기란 매우 드문일로 101년의 역사를 지닌 수원종로교회는 교회사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 100여년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교회라 할 수 있다.
수원선교가 시작된 1899년을 수원종로교회의 창립해로 보는 것은 1884년 감리회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수원에 선교 거점을 마련하려 했던 선교사 스웨워러가 당시 서울에서 영향력있던 교인 몇몇을 수원으로 이주시키면서 신앙공동체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수원성의 수령들은 이방인의 종교가 수원에 전파되는 것을 용납치 않았으며 유독 기독교 선교를 엄격히 다스리고 있었던 상황이라 수원 선교를 위해선 몰래
서울 교인들을 이주시켜 활동하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수원에 최초의 신앙공동체가 형성되고 이것이 교회의 모습을 갖춘 것이 바로 종로교회라 할 수 있기 때문에 1899년은 수원종로교회의 창립해가 된다.
1902년 보시동(현재 북수동) 116번지에 초가집 2채를 구입해 예배당과 숙소, 학교로 사용하면서 교회의 면모를 갖춘 종로교회는 복음뿐 아니라 교육에 큰 비중을 두었는데 당시 운영하던 남자매일학교와 여자매일학교는 현재의 삼일학원과 매향학교의 뿌리가 되었다.
지금 교회건물은 1907년 보시동 368번지에 마련된 건물을 지난 1933년에 재신축한 건물로 구한말 중영이 있던 이곳은 천주학장이를 목베여 죽이던 자리이기도 하다.
홍승하 초대목사에 이어 지난 1998년 부임해 현 6대 목사를 맡고 있는 안희선 목사는 “종로교회의 역사는 종료교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부임한 직후 교회서재에선 중국성서국에서 100여년전에 발행했던 성경주석책 20여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성경주석책은 당시 신학교 교재로 쓰였던 교역서로써 오래된 세월동안 빛이 바래고 낡아 만지면 부서질 듯 위태로운 모습을 지녔으면서도 이 세상 복음을 위해 애쓰던 선교사들의 당당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본부에도 없는 귀중한 자료가 이곳에서 발견된 것만으로 주님의 축복을 느낄 수 있었다”며 “100년이 지난 이제 우리는 지난 100년을 참회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복음뿐 아니라 지역의 어려운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는 교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101주년을 맞은 종로교회는 지난해에 치르지 못한 100주년 기념행사를 오는 4월16일 치를 예정인데 이날은 1부 예배에 이어 오후3시30분부터 음악예배로 이루어진다.
음악예배엔 종로교회 성가대와 하이앤드중창단, 여성합창단, 소프라노 임명애, 바이올린 남가영이 참여한다. 또 음악예배 후엔 지난 1950년 설치된 교회종을 100회 타종하고 교인들이 100개의 초를 가지고 촛불예배를 갖는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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