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하락 수출업계 비상

원화환율이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락하면서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23일 1천110원 아래로 추락한데다 월말 수출대금 유입,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으로 환율 추가하락 가능성이 제기돼 무역업계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최근 한달사이에 환율이 30원 가량 하락, 수출업자가 한달전 상품을 선적하고 현시점에서 수출대금을 지급받아 환전하면 달러당 30원을 손해보게 됐다.

무역협회가 최근 13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적정환율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손익분기 환율은 1차산품 1천133원, 경공업 1천135원, 중화학 1천96원 등이며 전산업은 1천120원으로 조사됐었다.

이에따라 23일 환율 폐장가 1천109원 기준으로 보면 중화학 업종을 제외하고 모두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수출을 할 수록 적자를 보게 된다.

특히 무협 설문조사에서 수출기업의 48%가 원화환율 하락시 수출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없어 채산성 악화를 그대로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채산성 악화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산자부는 “아직 수출증가율이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면서 더 이상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산자부는 또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주력 수출품 대부분이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어 엔-달러 환율도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으며 달러화에 대한 원·엔환율 비율이 10대1, 즉 엔화환율이 107엔일 경우 원화환율이 1천70원 정도까지는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업계는 환율이외에도 미국의 금리인상,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 강세행진으로 수출업계가 초비상이 걸렸다며 정부가 빠는 시일내에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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