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는 거담진해에 좋다. 미나리는 청혈작용을 하며 파는 칼슘, 무는 비타민이 많다. 콩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된장은 항암효과가 있다. 같은 콩이지만 두부나 콩나물은 또다른 영양소를 지닌다. 참깨, 마늘 등은 성인병 예방에 좋다. 우리의 전래 먹거리는 이처럼 약재효과가 있다. 예를들자면 여기에 다 적을 수 없을만큼 많다. 쑥갓 하나만 더 들겠다. 쑥갓은 비타민 A가 듬뿍 들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발육에 도움을 준다. 피부의 각질경화도 막아준다.
이런 효능을 가진 비타민 A는 다른 식품, 즉 버터에도 들긴 들어있다. 그러나 효과는 자연식품(쑥갓)이 가공식품(버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서양의 음식문화는 굽고, 중국은 볶는 것이 주종을 이룬다. 우리의 음식문화는 무치는 것이 많고 국이 특징이다. 많은 자연식품을 무쳐먹는 것은 식품이 지닌 약효적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으므로 100% 흡수한다. 국을 끓인다 해도 굽고 볶는 것보단 훨씬 덜 파괴된다.
우리 조상들이 일상경험으로 축적한 음식문화는 이처럼 위대하다. 육식보다 채식을 많이 했으면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이런데 있다. 비록 과학적으로 설명은 못했으면서도 가장 과학적인 음식문화를 물려준 것이다.
춘곤증이 있기 쉬운 계절이다. 어린이고 어른이고 밥맛을 잃기가 쉽다. 이런때일수록이 잘 먹어야 잃은 식욕을 되찾는다. 봄나물같은 자연식품을 즐겨먹는 것은 더욱 좋다. 보약도 밥을 잘 먹고나서 보약이다. 아무리 좋은 보약도 보약만 먹고는 살아갈 수 없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홍문화 약학박사는 “백가지 보약이 있다해도 식보(食補)를 당할 수 없다”며 밥 잘먹는 것이 가장 큰 보약임을 강조한다.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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