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심장 '발' 관리요령

우리 몸에서 발은 인체에 중요한 경혈과 경락이 집중되어 있어 ‘건강의 수문장’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만큼 중요한 신체 부위다. 발의 건강이 곧 인체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발을 예쁘고 청결하게 가꾸는 것이 발 관리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발은 천덕꾸러기처럼 외면당하기 쉬운 부위이다. 온갖 지저분한 것은 다 밟고 다녀야 하고 좁은 신발 안에서 숨도 쉬지 못하고 땀냄새에 절어야 한다. 또 신발을 고를 때 발의 보호보다는 패션이나 맵시를 먼저 생각하는 요즈음의 경우는 더 그러하다.

이렇게 발 모양에 맞지않는 신발을 신다가 엄지발가락이 휘어버리는 외반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남성에게서는 절반 정도, 여성의 경우 70%이상이 이런 증상을 지니고 있다. 외반증의 주된 원인은 뾰족하고 굽 높은 구두, 즉 하이힐 때문이며 그 외에 류머티스관절염 환자, 선천적으로 엄지발가락이 긴 사람, 평발, 관절이 너무 유연한 사람 등에서 많이 생긴다. 이러한 외반증이 심해지면 아파서 걷지 못하게 되며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에도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발상태를 통해서도 건강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발가락이 누렇게 변했다면 이는 신장과 간장이 약해졌다는 증거이고 발이 심하게 붓는다면 간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다. 또 발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신호이고 몸이 뚱뚱한 사람의 경우는 심장병이나 고혈압의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앉아 있을 때 다리를 자주 꼬는 사람은 간장과 신장 기능이 약하다는 신호이며 또 다리를 꼬는 자세는 골반을 휘게 하거나 압박을 가하여 골반 내에 있는 다른 장기들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발을 유지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하이힐은 허리와 어깨 및 목뒤의 통증을 일으키고 전신피로, 요추전만증(허리 등뼈가 마치 임산부처럼 앞으로 튀어나오며 구부러진 것), 엄지발가락 외반증, 발가락의 굳은 살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발의 건강을 위하여 하이힐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신는 경우에는 자주 구두를 벗고 발가락 운동을 해야 한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통굽도 걸어다닐 때 발바닥의 각 부위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으로 순서대로 리드미컬하게 체중을 옮기지 못하도록 하고 적절한 자극을 방해하므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신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발은 인체에서 가장 세균이 많고 불결한 곳이기도 하다. 활동이 많은 사람은 발에 땀이 나서 신발 안이 축축하게 되므로 곰팡이가 번식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같은 신발을 오랫동안 계속 신기보다는 자주 바꿔 신는게 좋다. 양말은 화학섬유보다는 천연섬유로 된 천이 흡습성이 뛰어나다.

또 가급적 맨발 상태로 있는 것이 좋다. 해변이나 강가의 모래밭을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자극되어 혈액순환에 좋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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