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신라 하대 선종(禪宗)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혜소(慧昭) 진감국사(眞鑒國師:774∼850)를 5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진감국사는 범패(梵唄:부처의 공덕을 찬양한 노래)를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도입한 불교음악의 선구자이자 중국으로부터 차나무를 들여와 보급한 차문화의 비조로도 꼽힌다.
그의 법명은 혜소이며 진감은 왕이 내려준 시호이다. 속가의 성은 최(崔)씨로 804년(애장왕 5년) 비교적 늦은 30세의 나이로 출가, 곧바로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창저우(滄州)에서 신감대사(神鑑大師)의 문하로 들어가 810년(헌덕왕 2년) 당나라 숭산(崇山)에 있는 소림사(少林寺)에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뒤 종남산(終南山)에서 실천적 선수행을 통해 독자적인 선사상을 이뤘다.
830년(흥덕왕 5년) 귀국한 그는 상주 장백사(長栢寺)에 주석하며 전법과 포교에 힘썼고 문도가 급증하자 지리산에 쌍계산문(雙溪山門)을 개창했다. 국사의 포교에 힘입어 중국 남종선(南宗禪)이 우리나라 선종의 본류로 자리잡았으며, 그가 들여온 범패의 영향으로 화엄종 일변도에서 염불선을 받아들이게 됐다.
국사는 세수 76세, 법랍 41세로 입적했다. 시호는 헌강왕 대에 이르러 내려졌으며 조정은 대공영탑비를 세워 그의 행장과 사상을 후세에 전하게 했다.
문화부는 대한불교 조계종과 함께 박범훈 작곡·방은미 연출로 음악극 ‘진감’을 5월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연합뉴스 22일 보도)을 비롯해 학술세미나(5월 3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 영산다례법회(5월 14일 쌍계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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