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교선씨 전시회 열려

서양화가 김교선씨의 작품전시회가 오는 30일까지 수원시 권선동에 위치한 갤러리 쿠이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그동안 연작으로 그려오던 ‘문(門)’시리즈 작품 중 1993년부터 지금까지의 수채화와 유화 등 모두 20여점을 선정해 선보이고 있는 전시.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지난 90년대 그가 매진하던 작품의 세계를 한눈에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문’.

이는 비구상을 고집하는 그가 15년이 넘게 탐구하고 지금까지도 추구하고 있는 작품 명제.

초창기땐 ‘우주 만물속에서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가? 얼마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철학적인 고민을 하다가 ‘존재이유’라는 시리즈로 작업에 몰두했었다. 그때 그는 청색, 짙은 밤색 등 모노칼라의 무수한 점과 선으로 우주 속에서의 인간 존재 탐구에 접근했다. 이어서 우주를 이루고 있는 인간(삼각형), 나무, 돌 등 자연(사각형)과 대지(원)등의 표현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지만 일정한 상징성이나 형식성에 대한 거부로 곧 순수한 조형성인 형태의 자연 형상을 위한 아치형의 선 표현에 주력한다.

아치 형태의 선은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로 상징되는 화면이 등분되는 ‘지평선’작업으로 이어지고 이때부터 그의 의식 속에는 음양으로 나뉘어진 세상의 이치가 자리잡기 시작한다. 그는 하늘과 땅, 낮과 밤을 흑과 백의 이미지로 화면을 분할하는 작업에 일관한다. 이는 낮과 밤, 안과 밖, 삶과 죽음, 육체와 영혼, 풍요와 빈곤 등 상반된 세계가 조화를 이루어 인간의 삶을 형성하게 된다는 생각에 근거한 것이다.

현재 수원 원천중학교 교감으로 재직중인 그는 수원미협 서양화분과위원장과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지난 93년 4회 개인전이후 7년만에 마련된 다섯번째 전시회다. (0331)239-7121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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