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살풀이춤’과 ‘승무’의 예능보유자로 춤과 멋의 외길인생을 걸어온 옥당(玉堂) 정경파 선생의 아홉번째 무용발표회가 오는 30일 오후5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정경파 살풀이·승무 전수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54년의 한국 전통무용의 외길을 걸어온 정경파 선생과 이수자, 전수조교 등 문하생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로 ‘기본무’ ‘궁중무’ ‘승무’ ‘신칼대신무’ ‘장고춤’ ‘무녀도’ ‘살풀이’ ‘허튼무’ ‘바라무’ ‘터벌림 사물놀이’ 등이 공연될 예정이다.
옥당 정경파 선생의 춤인생은 18세기 말엽에 설립된 화성재인청의 마지막 도대방이었던 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고 이동안 선생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운학 이동안 선생은 정경파 선생의 스승인 동시에 아버지로 전통무용가이면서 다양한 장단에 통달한 인물이었는데 정경파 선생은 어린시절부터 운학으로부터 춤과 장단을 익혔다.
이번에 발표되는 승무와 살풀이는 정중동의 미가 신비롭고 환상적이라는 평과 아울러 찬조 출연하는 공연작품들이 우리 전통춤의 진수를 보여주리라 기대된다.
‘살풀이춤’은 우리나라에서 옛부터 내려오는 민간신앙이라고 할 수 있는 굿판인 무속에서 변형된 것으로 이승에서 못다푼 넋과 저승길의 한을 달랠 수 있는 망자천도의 장엄하고 숭고한 정신세계의 한을 풀어주는 춤사위다. 또 ‘기본무’는 재인청 예인들에 의해 전해져 온 것으로 한국 전통춤의 뚜렷한 기본이 없는 실상에서 정경파선생의 기본은 짜임새가 잘 다듬어져 있다.
한편 궁중에서 중요한 연회시 행해진 ‘궁중무’, 예술성 높은 민속무용의 정수로 손꼽히는 ‘승무’, 흰 창호지로 만든 술을 대나무에 매달아 양손에 쥐고 추는 ‘신칼대신무’, 경기가락에 맞추어 장고를 메고 추면서 갖가지 기교를 선보이는 ‘장고춤’, 평범한 한 여인이 무당이 되어가는 과정을 표현한 ‘무녀도’등 우리 전통의 맥을 잇는 화려한 무대가 마련된다. (0331)256-306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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