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해외매각 가시화 협력업체 전전긍긍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관련 부품업체들이 ‘협력업체로 남을 것인가’ ‘탈락할 것인가’하는 문제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대우자동차 협력업체는 (주)D, W기업 등 줄잡아 모두 9백여개.

해외업체에 매각될 경우 국내 부품업체는 세계 완성차업계의 아웃소싱 시스템에 포함돼 자동차 부품산업에 대대적인 재편바람이 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렇게 될 경우 부품업체의 사활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기반이 붕괴될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D사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춘 국내 우량부품업체는 납품규모가 급팽창 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의 부품협력업체들로 부터 부품을 공급받을수 있도록 부품시장을 전면 개방하는 등 부품조달의 글로벌소싱(범세계조달체제)을 유도하게 돼 국내 업체의 기술력 강화에 도움을 주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외국 자동차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업체들의 국내 부품업체 인수촉진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부품업체의 숙제였던 대형화, 전문화도 진척되는 등 국내 부품업체에 일대 회오리가 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려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해외매각은 상대적으로 해외부품업체의 국내 시장잠식으로 이어져 국내 완성차업계에 대한 납품지배력을 높혀 국내 부품업체는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것.

엔진부품을 공급하는 S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자동차가 외국업체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품업체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렵게 구축된 모기업-협력업체간 부품국산화를 위한 공조체제가 흔들리고 선진경쟁사에 신기술이 유출되는 사태가 올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노조관계자는 “자동차 1대를 만드는데 2만개의 부품이 사용된다”며“해외에 매각되면 현재 9백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협력업체 탈락에 따른 고용불안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심규정·류제홍기자 kj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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