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고교 1년생인 정모군(16·부평구 십정동)은 매일 등·하교 길에서 겁먹은 얼굴로 사방을 살피고 다닌다.
지난해 말부터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 온갖 협박과 함께 금품을 빼앗아 가는 불량배들 때문이다.
정군은 같은 또래의 불량배에게 10여차례에 걸쳐 60여만원을 빼앗긴 뒤 정신적 스트레스로 등교마저 기피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황모군(16·I고 1년)도 지난달 5일 오후 11시께 서구 가좌동 집 앞에서 학원으로 가던중 같은 동네 불량배에게 붙잡혀 1시간 가량 끌려 다니며 10만원을 빼앗기고 풀려난 뒤 대인 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부평경찰서는 8일 등·하교길에서 11명의 중학교 동창생들을 상대로 38회에 걸쳐 205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해 온 이모군(1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군은 중학교 동창 앨범에 나온 전화번호로 친구들을 불러내 ‘집에 불을 지르겠다’ ‘부모를 죽이겠다’는 등의 갖은 협박으로 금품을 빼앗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김영수 YMCA 사회개발부 차장은“전세계가 청소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등의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제도권 밖의 청소년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창수 c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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