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유산의 보고 사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오늘 하루 수많은 신도들이 사찰을 찾을 것이다.

꼭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니어도, 또 불자가 아니어도 평상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인 사찰을 찾는다.

사찰의 전각이나 당우에는 편액이 크게 내걸려 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관람객이 전각의 겉모습을 둘러보거나 법당 안에 모셔진 불보살에 참배하는 것으로 그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편액의 뜻을 알고 나면 훨씬 애정과 신심이 더해진다.

대부분의 사찰에 공통적으로 내걸린 편액을 중심으로 전각과 당우의 의미를 살펴본다.

▲대웅전(大雄殿)=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불전. 불교의 교조인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봉안하고 있으며 좌우에 문수-보현보살을 모신다. 보살이 아닌 약사여래와 아미타불을 좌우에 모셔놓고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미타전(阿彌陀殿)=아미타여래를 모신 곳으로 관음-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한다. ‘아미타’란 산스크리트어를 한자음으로 옮겨온 것으로 그 뜻을 새겨 무량수전(無量壽殿)이나 수광전(壽光殿)이라 부르기도 하고 아미타여래가 계신 곳을 따 극락전(極樂殿)이라고 하기도 한다.

▲약사전(藥師殿)=중생을 병고에서 구한다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다. 협시보살은 월광-일광보살. 만월보전(滿月寶殿)으로 부르는 곳도 있다.

▲대적광전(大寂光殿)=법신불(法身佛)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셨으며 화엄전(華嚴殿), 비로전(毘盧殿), 보광전(普光殿), 보광명전(普光明殿)으로도 부른다. 좌우에 보신불(報身佛)인 아미타불과 화신불(化身佛) 석가여래를 봉안하기도 한다.

▲미륵전(彌勒殿)=미래불인 미륵불이 주불로 모셔져 있고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한다.

▲영산전(靈山殿)=석가모니가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했다는 일화에 따라 여기에 모인 16 아라한(阿羅漢)을 봉안했다. 나한전(羅漢殿), 응진전(應眞殿) 등도 영산전의 이칭(異稱). 나한 500명을 모신 오백나한전도 있다.

▲팔상전(八相殿)=석가모니의 생애를 8가지 모습으로 나눈 탱화를 봉안한다. 팔상전(捌相殿)으로 쓰기도 한다.

▲관음전(觀音殿)=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으로 좌우에 남순동자와 해상용왕을 둔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닷가를 따라 관음신앙이 발달해 있어 해안가 사찰 가운데 상당수는 관음전이 가람의 중심을 차지한다. 원통전(圓通殿)도 같은 뜻이다.

▲명부전(冥府殿)=명부란 지옥을 뜻하므로 지옥 중생을 교화하는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협시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모시기도 하며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상(十王像)이 배열돼 있다.

▲삼성각(三聖閣)=칠성(七星), 산신(山神), 독성(獨聖)을 한곳에 봉안한 전각으로 토속신인 산신과 도교의 신앙대상인 북두칠성이 불교로 수용됐다.

▲일주문(一柱門)=가람 입구에 세워져 사찰의 경내를 표시한다. 보통 앞쪽에는 산문의 이름을 새기고 뒤쪽에는 불이문(不二門), 해탈문(解脫門), 묘유문(妙有門) 등의 편액을 단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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