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 일대 가로수 고사율 높아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일대에 가로수 및 공원 조성수로 식재된 나무들이 지역 여건에 맞지 않아 고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민들에 따르면 연안부두 일대는 바닷가에 인접해 있는데다 인천항을 쉴새 없이 드나드는 화물 차량들로 각종 공해와 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에따라 이 일대에는 공해 및 염해에 강한 수목이 식재돼야 하나 최근 연안부두 주변에 심은 가로수나 공원 조경수들 중 상당수가 공해와 염해에 약한 벚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하자발생 나무가 90%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대우가 20억원을 들여 연안부두 일대 3천여평에 조성한‘연안부두 해양친수공간’내에 심어진 44주의 벚나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주가 해풍 등을 이기지못한채 고사했다.

또 중구가 지난 96년 4천721만여원을 들여 개항 100주년기념탑∼수협 경인지회 구간에 가로수로 식재한 322주의 벚나무도 생육을 제대로 못해 지난 98년까지 111주가 죽었으며, 현재 70여주도 생육이 저조,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구는 벚나무의 하자 발생이 전체의 95%에 이르는 306주에 달하자 지난해 11월 3천278만원을 추가로 들여 하자가 발생한 180주의 벚나무를 자유공원 등지로 이식하고 연안부두에는 공해 및 염해에 강한 이팝나무 220주를 새로 식재, 가로수 수종 선택을 잘못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관련, 구 관계자는“당초 연안부두 일대 가로수로 벚나무를 선택한 것은 주민들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 그동안 하자 발생 나무의 이식 및 새로운 수종 식재작업을 모두 마쳤으며 친수공간내 하자 발생 나무에 대해서는 시공회사에 하자 보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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