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취업사기 여권강탈 23명 입국

지난달 하순께 취업차 중국 다롄(대련)을 방문했다가 사기당해 여권을 빼앗기고 귀국하지 못했던 이모(45·인천시 계양구 작전동)·강모(64·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씨 등 23명이 지난 13일 오전 9시 대인호편으로 인천항 국제여객 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법무부출입국 관리사무소는 이들이 대련의 한국 공관에서 발급해준 ‘여행증명서’로 중국에서 출항했으며, 인천항 입항 후 ‘여권분실 경위서’를 제출함으로써 정식적인 입국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국절차를 끝낸 뒤 인천지방경찰청 외사계로부터 피해자 조사를 받은 뒤 가정으로 돌아갔다.

한편 이들은 출입국사무소에 제출한 여권분실 경위서를 통해 “자신을 최성학 이라고 밝힌 한국인 남자가 ‘대련시내 원광무역에 취업시켜 월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자신들을 모집한 뒤 지난달 19일과 22일 2차례에 나눠 관광비자로 인천에서 중국으로 데려 갔다”고 진술했다.

또 최씨는 23일께 대련시내 한 빌딩 앞으로 자신들을 데려간 뒤 “저 곳이 원광무역이며 앞으로 여러분들이 취업할 곳인데 취업을 위해 필요하니 여권을 모두 나에게 모아 달라”며 여권을 받아가 잠적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출입국관리소와 경찰은 최성학이라고 알려진 이 여권브로커의 신원파악에 나섰으나 가명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최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해 국내 및 중국 현지 브로커 조직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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