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노동청장 장기공석 춘투대책 허점

노동부가 본격적인 춘투 시기를 맞아 경인지방노동청장직을 보름 이상 공석으로 방치하는 등 경인지역 춘투대책 마련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만호 전 경인지방노동청장의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승진발령 이후 15일이 지나도록 후속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지역은 대우자동차 사태를 비롯, 시내버스 노사 임단협 문제 등 긴박하고 굵직한 현안들이 현존하고 있는데다 이달 초부터 단위사업장별 노사협상이 본격화되고 있어 노동청장의 역할이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노동청장의 장기 공석은 노사마찰 조기 중재 부재라는 춘투 대책마련에 허점을 드러내며 그렇지 않아도 대우자동차 사태와 노동계의 IMF기간 삼각임금 환원요구 등으로 심상치 않은 경인지역의 올 노사협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1일 회사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실시 요구신청서를 경인청에 제출한 해사채취 업체 삼한강(중구 항동 7가)노조는 경인청이 자신들의 신청서류를 한 달 가까이 껴안은채 가부간 결정을 내려주지 않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측은 경인청 관계자들이 특별근로감독 실시 결정에 대한 후임 청장의 질책을 우려해 민원서류를 깔고 앉는 무사안일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난 2일부터 경인청 정문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는등 청장 부재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경인청 관계자는 “현재 관리과장이 청장직무대행을 하고 있어 업무에 큰 지장은 없다”며 “특별근로감독은 사회적 물의를 빚는 등의 중대문제 발생 사업장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중대사안인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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