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아 & 유토피아전 순회전시

인간의 삶은 주어진 공간과 시간을 변화시켜 가면서 삶을 이끌어왔다.

인간의 역사란 결국 그 공간과 시간을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변화시켜 왔으며 점유해 왔느냐의 역사일 것이다. 모든 이미지(미술)의 역사 또한 특정한 공간에 일정한 시간의 흔적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이미지는 더이상 현실세계를 반영하거나 재현하지 않고 구체적인 삶의 공간에서 벗어나 현실에 연관되지 않은 환영들, 디지털화된 정보들, 추상적인 담론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현대미술의 흐름이 우리의 세계, 공간, 현실과 점점 유리되고 있으며 이것이 미술의 위기를 초래했다고도 한다.

경기일보사가 경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풍경과 장소- 아토피아 & 유토피아’전은 이러한 오늘의 현실을 인식하고 우리의 공간에서 미술은 어떠해야 하는 지를 점검해 보기위해 마련한 전시로 오는 19일부터 6월13일까지 수원과 과천, 평택 등에서 순회 전시한다.

‘2000 새로운 예술의 해’를 맞아 특별 기획된 ‘풍경과 장소’전은 생태주의풍경작가회·예총 수원지부·예총 과천지부·예총 평택지부 주관으로 수원은 19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문예회관 대전시장에서, 과천은 25일부터 6월3일까지 시민회관에서, 평택은 6월4일부터 13일까지 남부문예회관에서 각각 열린다.

이번 작품전은 인간을 중심으로 한 모든 풍경과 환경, 장소에 대한 새로운 시각관과 예술관을 다양한 장르에 걸친 미술작품을 통해 모색해보는 신선하고 의미있는 전시로 경기와 서울 지역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미술인 42명이 참가, ‘풍경과 장소’를 주제로 한 창작품 12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우리의 전통적인 공간관에 입각해 풀어졌던 동양의 산수화적 시각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작업들, 그리고 서구적 자연관·공간관의 폐해속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도출된 생태주의적 자연관·공간관을 끌어들이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풍경과 장소’전의 기획을 맡은 박영택교수(경기대·미술평론)는 “이번 전시는 외형적으로는 거의 풍경을 다루고 있지만 단조로운 자연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느냐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작업한 작품들을 선별했다”고 말했다.

참여작가는 권기윤 이호신 김대원 최광옥 박정렬 김대수 허정호 정동석 이강소 정인숙(동양적 자연관으로 해석한 풍경) 고석연 정원철 정경희 정상곤 김진관 김원경 김희경(생태풍경) 박영국 김산하 김용우 강상훈 배호연 전은선 이시연 박신혜(환경과 풍경) 강경구 김보중 장명규 김춘자 김선희 서정국 최기석 방희영(숲·유기적 환경) 이용완 안옥현 원인종 김을 김지원 김선영 염성순 이인선 백지희(몸풍경) 등이다.

한편 19일 오후4시 경기도문예회관 대전시장에서의 개막행사에 앞서 오후2시부터 박영택교수의 ‘풍경과 장소’에 대한 특강과 신리와 아름다운 사람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문의 (0331)258-5105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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