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캐릭터 이용 얄팍한 상술 동심 멍들어

일본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이 동심(童心)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일부 통신업체가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포켓몬스터와 함께 새로운 학습법을 가르쳐 준다는 내용이 적힌 팸플릿을 나눠준 뒤‘700국’으로 시작되는 특정 번호로 전화를 걸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실제 학습에 관련된 내용들은 알려주지 않고 불필요한 내용들만 알려줍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혹시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요령을 가르쳐줄 지 궁금해 통화를 오래 하다 보면 보통 20∼30분 전화기를 붙드는 게 다반사죠”

학부모 김모씨(42·여·부평구 산곡동 현대아파트)는 이때문에 평소 한달에 3만∼4만원하던 통화료가 10만원 넘게 부과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학부모 피모씨(34·여·연수구 동춘동)도“아이가 30분 이상씩 어딘가로 통화해 친구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하교길 학교앞에서 받은 팸플릿에 적힌 전화번호였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는“학교 코앞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버젓히 팸플릿을 나눠주고 있는데도 학교는 물론 교육당국도 뒷짐만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최근 일선 초등학교 주변에서 일본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문방구들이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사실을 확인해 어린이들의 정서를 해치는 사례들을 근절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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