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장마때면 침수피해가 되풀이 되고 있는데도 시의 대책이 미봉책에 그쳐 올해도 어김없이 최소한 18개 지역 주민들이 악몽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천의 집중침수 지역을 점검해 본다.
▲경인철로 일대
주안역은 97·99년 선로가 침수돼 이 역을 중심으로 동인천∼백운역까지 8개역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청은 경인선 복복선 공사(배수관 확장 병행)가 끝나는 2002년 4월 이후엔 주안역 침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침수원인이 지형 때문이므로 고지대인 시민회관에서 저지대인 주안역으로 흐르는 빗물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방재에는 한계가 있다.
바닷물(북항·인천교 방면) 만조 때 역류한 빗물은 결국 송림동·주안공단·주안역에 머물게 되지만 인천교 방면의 대형 유수지 건설은 요원한 실정이다.
▲중구 신포·신선동 주변
중앙배수분구를 통해 용현펌프장∼낙섬배수문∼인천남항으로 빗물이 빠져나간다. 그러나 만조와 장마가 겹치면 신포시장 일대는 어김없이 물난리를 겪는다. 2차원인은 배수관 불량 때문. 신포동 상인들은“용현펌프장이 부두에 있지 않고 2㎞나 떨어진 용현동에 있어서 물난리가 난다”며 1차적 원인이 인천항에 있다고 지적한다. 구는 이달 말부터 대형관과 차집관거 700m를 설치할 계획이나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남구 용현동 구터미널·토지금고 부근
신포동과 함께 연례적인 상습침수 지역이다. 원인은 용현펌프장의 용량부족 때문. 88년 완공된 용현펌프장의 유수지 용량은 6천600톤에 불과, 집중호우시 수 시간 내에 만수위에 달한다. 수차례 비상펌프까지 가열돼 고장나는 악순환이 되풀이 돼 왔다.숭의동 소금공장 부근은 관로까지 불량해 가장 먼저 침수 된다.
▲남동구 수산·장수동 농경지
소래포구가 만조되면 매년 침수되며 지난해에도 39.8㏊가 침수됐다. 농민 이모씨(58)는 “비만 오면 어김없이 농경지가 침수됩니다. 하늘의 뜻이지요”라며 행정 대책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 시는 이 곳에 펌프장·유수지를 건설할 계획조차 없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