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5년째 김포의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 내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는 향토 사진작가라는 애칭이 늘 따라 다닌다.
그가 사진과 인연을 처음 맺은것은 중학교 3학년 가을 어느날.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사방에 펼쳐진 논이 온통 황금물결로 뒤덮인 모습에 반해 아버지를 졸라 카메라를 갖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방과후 카메라를 둘러메고 발길 닿는대로 김포의 구석 구석을 누비며 자연의 신비함을 담아냈다. 이렇게 해서 찍고 모은 사진만도 2만여장.
하지만 해가 갈수록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을 볼때마다 안타까움이 앞선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요즘 자연보호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해마다 초겨울 추수가 끝난 벌판 위로 지는 석양을 따라 날아 오르는 두루미를 사진에 담는다.
그렇지만 그의 카메라에 잡히는 두루미의 개체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요즘 김포시 조류협회를 만들어 사라지는 우리의 새를 사진에 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형상을 실어 미래에 그 것을 다시보는 즐거움을 주지만 과거와 달라지거나 아예 사라진 것이 있을 때에는 즐거움보다는 안타까움이 먼저 든다”며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남달리 안타까워 하고 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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