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달라이 라마 열풍

오는 7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서점가에 달라이 라마의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들어 그의 강연록이나 명상록을 담은 책이 잇따라 우리말로 옮겨지는가 하면 예전에 출간된 책들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1935년 티베트 동북부 작은 마을 타스커에서 태어난 달라이 라마(본명 텐진갸초)는 두살 때 13대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로 인정받은 뒤 1940년 제14대 달라이 라마에 즉위했다. 1950년대 들어 중국의 무력 침공으로 조국이 유린당하자 1959년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정신으로 티베트의 독립과 세계평화를 호소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198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최근 정우사는 달라이 라마가 93년 5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성당에서 공개강연한 내용을 간추려 ‘아름답게 사는 지혜’(주민황 옮김)를 펴냈다.

‘티베트에서 온 자비의 힘’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이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분노와 미움을 최소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등을 친절하게 소개하는 한편 연기법(緣起法)과 육바라밀(六波羅蜜) 등 불교의 핵심교리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문이당은 지난해 인도에서 영어로 출간된 달라이 라마의 명상록 ‘평온으로 가는 길-매일의 명상’을 우리말로 옮겨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공경희 옮김)란 이름으로 출간했다.

잠언(箴言)에 가까운 짧은 단상을 1년 동안의 일기 형식으로 묶어놓았으며 그의 인류 문제 전반에 걸친 통찰력과 겸손과 자비심으로 일관한 자세를 엿볼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달라이 라마가 지난 94년 9월 영국 런던에서 신약성서의 4복음서에 대해 강연한 내용이 ‘달라이 라마, 예수를 말하다’(나무심는 사람)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그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마태복음 구절이나 누가복음에서 겨자씨의 비유를 들어 하느님의 나라를 설명한 대목 등을 불교의 경전과 비교하며 평등사상과 자비 등을

역설했다.

‘달라이 라마가 설법한 37가지 수행법’(정우사)과 ‘티베트 성자와 보낸 3일’(서울출판)도 지난해 선보였으며 98년에는 혜윰출판사가 ‘달라이 라마, 티베트에서 온 편지’(혜윰)를 펴냈다.

이밖에 ‘빛으로 향한 명상’(좋은글), ‘유배된 자유’(정신세계사), ‘황금보다 더 소중한 것’(예문당), ‘티베트 나의 조국이여’(정신세계사), ‘애정·투명·통찰’(좋은글), ‘떠돌이 성자’(예지각 )등 예전에 나왔던 책들도 다시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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