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문화인물 가곡의 거창 하규일씨

문화관광부는 한국 가곡의 기틀을 세운 ‘근세 가곡의 거장’ 금하(琴下) 하규일(河圭一·1867∼1937) 선생을 ‘6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하규일 선생은 가곡과 가사, 시조 등 우리나라의 정가를 전승, 보존하고 전통음악 뿐만 아니라 서양음악의 수용과 보급에도 공헌한 인물로 꼽힌다.

자는 성소(聖韶)로 철종 1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대로 가곡을 잘하는 집안 출신으로 18세 때부터 최수보에게서 가곡을 배웠다. 타고난 목소리는 좋지 않았으나 노력으로 성공했으며 무용에도 조예가 깊었다.

서른한살때 관계로 진출, 1901년 한성소윤 겸 한성재판소 판사를 거쳐 1909년에는 전남독쇄관을, 이듬해에는 전북 진안군수를 지냈으나 한일합방이 되자 관직을 그만두고 음악에만 전념했다.

그 후 조선정악전습소 학감(學監)과 조선정악전습소 상다동(上茶洞) 여악 분교실장 등을 역임하고 대정권번과 조선권번 등을 창립했으며, 26년 이왕직아악부 촉탁으로 임명되면서부터 가곡과 가사, 시조를 전수했다.

1931년 가곡집 ‘가인필휴(歌人必携)’를 펴냈으며, 현재 남창가곡 89곡과 여창가곡 71곡, 가사 8곡, 그리고 시조 등 그의 노래가 전승되고 있다. 선생은 1937년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문화부는 하규일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월하문화재단과의 학술세미나(6월 8일. 이화여대)와 기념연주회(15일·국립국악원), 서산문화원과 함께하는 음악회(20일·서산문화회관), 국립국악원 및 서울가악회가 참여하는 기념음악회(21일·국립국악원)와 가곡 및 가사, 시조공연(30일 국립국악원)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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