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구씨 회갑 맞이 기념시집 펴내

‘오산벌의 고독한 사나이’ 조석구씨가 어느덧 회갑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시집 ‘바이올린 마을’을 펴냈다.(시문학사)

‘허리 부러진 흙의 이야기’ ‘닻을 올리는 그대여’ ‘우울한 상징’ ‘시여, 마차를 타자’ 에 이은 5번째 시집이다.

첫시집의 제목 ‘허리 부러진 흙의 이야기’에서 이번의 ‘바이올린 마을’이라는 제목의 변화에서 보듯 젊은 날의 참여적이고 저항적인 시와 주지적인 시에서 최근 서정성 짙은 시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투명한 생각 하나/ 숲속으로 난/ 작은 길을 걸어간다// 이런 날은 으레/ 순금빛 바람이 불어온다// 우리들은 참나무 아래 모여 앉아/ 붉은 가난과 외나무다리를 꺼냈다// 사는 거여/ 참고 그냥 사는 거여// 그날의 결론이었다// -‘작은 숲속 길’ 전문-

시인 자신이 “시의 성패는 서정성의 획득에 달려있다. 독자에게 감동이 없는 시는 죽은 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번 시집에는 서정성 짙은 편안하고 따뜻한 시들이 다른 어느 때보다 많이 담겨있다.

‘시는 내 인생의 전부이며 내삶의 분신이다’ ‘시는 나의 신앙이며 종교이다’라며 시에 대단한 열정을 갖고있는 조시인은 “시를 쓰면서 살아온 인생이 결코 쉬운 건 아니었지만 너무 행복했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그의 시가 상처입은 고독한 영혼을 어루만져 치유해주는 역할을 하길 소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에 펴낸 시집 ‘바이올린 마을’은 시인이 꿈꾸는 이상향을 의미한다. 바이올린이란 음악은 조화와 질서, 통일, 평화라는 이미지에 희망이나 위안같은 밝고 안온한 느낌을 갖게 해주기에 ‘바이올린 마을’이란 시집을 통해 황폐하고 삭막한 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주고 희망을 주기위한 것이다.

4년만에 내놓은 시집은 시인이 대학에 출강하며 후학들을 지도하면서, 오산문화원의 원장으로서 지역문화발전에 힘쓰면서 ‘시인임에 감사하며’ 써온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158쪽에 달하는 시집은 ‘오월의 망태’ ‘머나먼 약속’ ‘빛과 시간의 이야기’ ‘가을과 낙엽 그리고 브람스’ ‘바이올린 마을’ 등 전체 5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하나같이 삶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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