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이 짙은 안개로 항로를 이탈, 북방한계선(NLL)넘어 월선한 우리 어선을 반나절만에 되돌려 보냈다.
이번 북한측의 조치는 전례없는 것으로 남·북 정상회담 이후 양측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11시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남동방 2마일 해상에서 까나리 조업을 하던 인천선적 3.37t 연승어선 결성호(선장·장태산·56)가 짙은 안개속에 항로 착오로 북방한계선을 넘어 월선한뒤 14시간만에 되돌아 왔다.
이 배에는 선장 장씨와 선원 유덕희씨(35·충남 당진군 석문면 삼봉리) 등 선원 2명이 타고 있었다.
군과 해경에 따르면 월선한 결성호는 다른 어선 11척과 함께 지난 15일 오후 2시10분께 백령도 용기포항을 출항한뒤 조업중 통신이 두절된채 연락이 없어 이날 오후 7시45분께 어업지도선과 어선 5척을 동원, 다음날 0시40분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다.
군과 해경은 이에따라 결성호가 조업중 짙은 안개로 항로 착오로 북방한계선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측은 이날 오전 월선한 결성호를 되돌려 보내겠다고 우리측에 통보, 우리 해군 고속경비정 2척이 미리 북방한계선에 대기한뒤 오전 8시30분께 북한 장산곶옆 포구에서 출항한 결성호를 인계받았다.
군과 해경은 이날 오후 1시께 결성호를 백령도 용기포 항구로 예인한뒤 선장 장씨 등을 상대로 월선 경위 등에 대해 합동조사를 벌였다.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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