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금촌초등교 육상부 이현순 선생

“학생들을 내아이처럼 생각하고 나쁜길로 빠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왔을 뿐입니다”

육상 볼모지인 파주 금촌초교(교장 김성기)가 각종 육상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육상명문교로 급부상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선수들에게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이현순 선생(40·현 대성초교교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97년부터 3년동안 금촌초교 육상부장을 맡은 이선생은 IMF 한파로 육상부 학생 몇몇이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는 박봉을 쪼개 겨울철 난방비와 생활비를 일부 지원하는등 학생들이 운동에 전념 할 수 있도록 친자식 같은 온정을 베풀어 왔다.

또 어머니가 정신이상을 보여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했던 한 학생에게는 지속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취하게 해 주었으며, 육체적으로 쇠약해 잦은 부상을 입는 학생에게는 보약도 지어 먹이는등 학생 개개인을 1등 선수로 만들기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아 부었다.

특히 대회출전후 성적이 좋지않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육상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정이 어려워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방학을 이용해 하루 2시간씩 공부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같은 희생이 결실을 맺어서일까. 지난 98년 열린 문화부장관기 전국 육상대회에서 독고현이 400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을 비롯, 99년 제1회 전국 꿈나무선발대회에서 배주현이 80M 1위, 김현지는 제28회 도 학생체육대회, 제2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제29회 도체육대회, 제29회 전국 소년체전 등에서 100·200M 종목 연속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선생의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을 3년간 지켜본 조길용 교감(52)은 “금촌초교 육상의 크나큰 발돋움은 이선생이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 선생은 이시대의 틀림없는 사표”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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